2010년 3월 15일 월요일

인터넷 개통을 축하합니다.

그렇다고, 21세기인 지금에야 인터넷을 처음 접한 어느 순박한 시골 소년의 이야기는 아니고... 10년가까이 같은 인터넷 회선 회사를 고집(?) -아, 심지어는 컴퓨터가 아예 없는 기간들을 합하면 1년이 넘는다지-하다가 올 해 드디어 초고속 인터넷 회사를 바꿨다.

최근에는 결합상품이라 하여 전화랑 인터넷이랑 휴대전화를 묶어서 파는 것이 대세라 하던데, 아무튼 듣기로는 컴퓨터도 없으면서 인터넷 전화 때문에 인터넷 회선을 설치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고 사용은 하지 않으면서 월 사용료만 꼬박꼬박 (나의 경우처럼) 내는 가구도 드물지 않게 있다고 한다.

아무튼 10년이나 군소리 안하고 인터넷 쓰다가 하루 아침에 해지 통보를 보내니 기존 인터넷 업체에서는 별의 별 회유책을 내놓았는데, 상품권을 주겠다는 둥, 현금으로 사은품을 주겠다는 둥, 파격적으로 15% 월 사용료를 할인해주겠다는 둥... 아니 10년이나 썼는데 한 3,4년 전이라도 그렇게 알아서 사은품도 보내주고, 할인도 알아서 해주면 얼마나 좋아. 지난 시간 동안 당신네들이 나한테 해준 거라고는 인터넷TV 설치하라고 강요하는 전화질 말고 뭐가 있었냔 말이지.

암튼 그렇게 해지의사를 전달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회의 중에 또 전화가 걸려온다. 이번에는 휴대 전화 결합상품으로 결제를 하고 있어서 인터넷을 끊으면 휴대폰 사용 요금이 좀 오른단다. 나 휴대폰 잃어버리고 크게 상심할 때 전혀 신경 써 주지 않은 당신네들이 무슨 그런 몇 천원도 아닌 요금 오르는 거 때문에 신경을 써 주시냐고. 됐다고, 미안한데 휴대폰도 걍 아이폰 산다 그랬다. (이번에 전화한 쪽은 목소리가 좀 나이가 있는 듯 한 걸로 봐서, 해지방어에 성공하지 못한 부하 직원을 나무라고 재도전한 선임쯤 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평일에는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실 가입 신청은 지지난주에 했는데 이래 저래 하다 이번 주말에 설치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집 대청소 했다.)

보통은 이런 거 설치하고 나면 설치 기사 아저씨들이 인터넷 속도 테스트 같은 사이트 가서 신기한 화면으로 자랑도 하고, 인터넷 회선 회사가 제공하는 별도의 유료 백신 같은 것도 깔아주곤 한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회신 회사에서 사은품으로 백신을 깔아주는 건 좋은데, 만에 하나 이미 쓰고 있는 다른 백신이 있을지 모르니 꼭 컴퓨터 주인한테 물어보고 깔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컴퓨터에는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설치가 안된 경우가 많을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근데, 요즘은 사람들이 인터넷 회사 자주 바꾸던데... 설마 이러다 여러 종류의 제품이 동시에 4,5개씩 깔리는 사태가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어제 온 아저씨. 노트북을 보더니 조금 놀랬다. -_-; 역시나 우리 회사 사람들처럼... "이것이 맥인가요"라고 묻기 시작... 기사 전용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처리를 하기 위해 눌러보지만, 사이트가 액티브엑스를 써야하는 듯 스크립트 에러만 뿜어 댄다.

쩔쩔매는 아저씨가 불쌍해보여, 윈도로 부팅을 시켜줬다. -_-;

암튼 그 뒤로도 Comodo IS나 Spybot S&D가 뿜어대는 여러가지 경고문구에 잔뜩 쫄은 아저씨... 근데 용감하게도 알약프리미엄을 깔아버리시네요 - _-; 개통 절차에 해당 백신을 까는 것 까지 포함돼 있어서 어쩔 수 없단다. 아니, 이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거기다가 알약 따위를 설치하시다니요... 아저씨 좀 실망.

어쨌든 비도 적지 않게 왔는데, 선로 보고 오고 한다고 고생했으니 걍 아무말 안하고 웃으면서 아저씨를 보내고... 아, 무선랜으로 동작하는 전화기는 정말 신기하다. 그래 집에 전화도 넣었으니 첫 통화를 어디로한담?

물론, 주말 내내 고민해 온 결과가 있어서, 큰 망설임 없이 치킨 집에 전활 걸어 반반무마니로 시켜 먹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